1972년 한수산의 신춘문예 등단작이다. 사월의 어느 화사한 오후, 형수와 ‘나’는 다방에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형수는 죽음을 앞두고 있다. 대화는 누나, 할아버지, 옛사랑의 죽음과 죽음을 기다리는 형수, 과거의 기억과 현실을 오가며 펼쳐진다. 사람이 태어나, 살고 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1971년 〈문학과지성〉 봄호에 발표된 단편소설로 현대인의 고독감과 소외 의식을 초현실주의적 기법으로 담아낸다. 주인공 ‘그’는 출장에서 돌아와 자기 집을 찾는다. 아내는 친정에 간다는 쪽지를 남긴 채 외출하고 없다. 아내가 없는 아파트, 집안의 가구와 기물들이 왠지 낯설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1924년 〈개벽〉에 발표된 빙허 현진건의 단편소설이다. 한 인력거꾼의 하루 이야기를 중심으로 당시 조선 민중의 비참한 삶을 그대로 드러낸다. 사회적 주제와 세밀한 묘사, 반어적 형식이 잘 어울린 작품으로 한국 근대문학사에서 리얼리즘의 기틀을 다진 소설로 평가받고 있다.
전후세대 소설가 이범선의 대표작으로 1956년 ≪현대문학≫에 발표됐다. 한 월남 실향민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가치관을 잃고 방황하는 전후 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낸다. 유현목 감독에 의해 영화로도 만들어져 1961년 개봉됐는데, 한국영화사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힌다.